양미나 도민기자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서 개최...올해 21회째
오름 불놓기 행사 셋째날 진행...국민축제 실감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인 '2018 제주들불축제'가 지난 4일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개최된 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해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새별오름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새별 오름의 들불이여, 활활 타올라라,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올라라"라는 주제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진행됐다.

축제 장소인 새별오름은 높이 119m, 둘레 2713m, 면적 52만 2216㎡이다.

이 가운데 들불이 타는 면적은 오름의 절반이 넘는 30만㎡로 축구장 42개에 달한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오름 불놓기는 행사 셋째날에 진행됐다.

행사는 새별오름 전면을 배경으로 화려한 LED조명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쇼가 펼쳐지고, 화산섬 제주의 탄생과 탐라국 탄생설화, 제주의 사계절 등을 소재로한 스토리텔링 주제 공연 '화희대동'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전에 신청한 불을 놓을 도민 및 관광객 200여명이 무대에 올라 각자 횃불에 불을 붙여 오름에 설치된 대형달집 5곳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고경실 제주시장의 '제주들불축제 희망기원 메시지'가 울려 퍼지자 200여개의 횃불이 일제히 던져지고 달집이 타올랐다.

달집에서 시작된 불길은 오름 전체로 순식간에 번지며 장관을 이뤘고, '2018 제주들불축제'라는 글씨가 뚜렷하게 새겨지고, 축제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활활 타오르는 오름을 보며 한해 무사안녕과 소원을 기원했다.

달집에는 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달아 불꽃과 함께 하늘로 올려 보냈다.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더해지며 화려한 장관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 마지막날인 4일 주 행사장에서는 제주에 색을 입히는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듬돌들기 경연, 읍면동 풍물경연과 마상마예공연, 제주전통 민속체험 경연대회 등이 진행됐다.
또한, 새봄 희망의 묘목 나누기, 주민화합 음악잔치 등도 진행됐다.
축제기간 내내 날씨도 좋아서 연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운집해 '국민축제'로 거듭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1997년 시작된 제주들불축제는 옛 제주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가 기원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데 사용한 조상들의 지혜에서 유래했다.

이 같은 들불축제의 역사를 담은 유래비는 올해 오름서쪽 등반로 입구에 설치됐다.

고경실 시장은 "제주에서 시작된 등불의 희망이 평화와 번영의 소망을 담고 동계패럴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으로, 한반도 전역으로, 전 세계로 번져가 올 한 해 모든 액운을 막고 무사안녕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