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20대 65% 불구 30~50대 36%
일본 등 80% 육박 대조…인식확산 필요
제주지역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절실해지고 있다.
도내 헌혈량의 절반 이상을 10~20대에 의존하고 있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혈액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5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세대별 헌혈 비율은 △10~20대 63% △30~50대 36.1% △60대 이상 0.8%로 집계됐다.
30~50대 중장년층의 전국 평균 참여율은 28.9%로, 도내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타 지역보다 많은 편이지만 청소년·대학생 등 10~20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일본과 프랑스의 중장년층 헌혈 참여 비율은 각각 78%·73.1%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된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이미 헌혈량의 대부분을 중장년층으로부터 확보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제주지역 10~20대 인구수는 2016년 기준 13만9260명이며, 30~50대 중장년층은 25만5975명이다.
중장년층 인구가 갑절 가까이 많은데다 출산 기피로 10~20대 인구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역시 30~50대의 보다 많은 헌혈 참여가 필요해지고 있다.
제주도혈액원 관계자는 "10~20대의 경우 혈액원 및 헌혈의 집 등에서 직접 학교를 방문해 채혈하거나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헌혈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장년층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물론 가족, 동료,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행위라는 점을 확산시켜 중장년층의 참여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