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아줌마 골퍼’ 레이철 테스키(30)가 ‘59타의 여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시즌 3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김미현(25·KTF)과 장정(22·지누스)은 막판 분전으로 거뜬히 ‘톱10’에 진입, 한국 파워가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테스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파72·645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핑배너헬스(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이날 4오버파로 무너진 소렌스탐과 7언더파 281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소렌스탐을 따돌렸다.

이로써 올 시즌 처음으로 나선 LPGA 투어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테스키는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지난달 고국에서 열렸던 호주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후배 카리 웹(호주)을 누르고 우승컵을 가져갔던 소렌스탐에게 멋지게 ‘대리 복수전’을 펼친 셈이 됐다.

테스키는 98년 결혼,‘테스키 여사’가 됐으나 처녀 시절 성(姓)인 해링턴을 그대로 사용하다 지난해부터 투어 등록명을 테스키로 바꿨다.

호주마스터스와 다케후지클래식 연속 우승에 이어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소렌스탐은 첫홀부터 더블보기를 저지르는 등 난조를 보이며 4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소렌스탐은 또 올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연장전을 치르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연장전 패전으로 LPGA 투어 대회 연장 전적은 11승4패가 됐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김미현은 꾸준히 타수를 줄이더니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3위로 대도약했다.

다케후지클래식에서 1타차로 톱10에 들지 못했던 김미현은 이로써 시즌 2번째 출전에서 10위권 진입으로 스윙 개조가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미현은 10·11번홀 보기에 이어 17번홀에서 1타를 잃어 연장전에 합류할 기회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장정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는 뒷심을 발휘,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6위로 올라서 지난해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던 박세리도 비로소 몸이 풀린 듯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공동33위에 처졌던 박세리는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에 앞서 연습 도중 손목 부상을 입었다는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대비, 다음주 열리는 웰치스서클K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이븐파 72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박세리와 함께 공동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최종순위 공동2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고아라(22·하이마트)는 이날 5오버파 77타로 부진, 73명가운데 공동65위에 그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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