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하루인 17일 바람의 신인 영등신이 제주에 첫 발을 내딛는 한림읍 귀덕1리 복덕개에서 영등환영제가 마을당굿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2018 영등바람축제 17일 귀덕리 복덕개서 영등환영굿 등 펼쳐
복원 작업 등 진행…30일 건입동까지 마을 연계 프로그램 풍성

'신(神)바람'이 불었다. 사물 장단, 연물 장단에 맞춰 영등신이 자늑자늑 제주 땅을 밟았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회장 김윤수)의 '2018 영등바람축제-신과 함께하는 바람길 영등손맞이'(이하 2018 영등바람축제)가 음력 2월 1일인 17일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영등할망신화공원)에서 영등 환영굿 등 귀덕마을 영등바람축제가 펼쳐졌다.

'귀덕복덕개 영등신맞이 환영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영등굿복원 보조사업 일환으로 채록 등 문화자원화를 위한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복원 작업은 상대적으로 전승기반이 취약한 제주도 북서부 지역의 영등굿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귀덕리 영등굿은 서촌굿이자 대정굿으로 분류된다. 신명(神名)등에서 북동부와 차이가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급속도로 소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서부 특유의 영등신앙을 갈무리하는 기회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한수마을 대섬코지에서 바람의 신(神) 영등할마님 맞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등바람축제는 매년 음력 2월 1일 제주에 들어와 땅과 바다에 곡식 씨앗을 뿌려주고 15일 우도를 통해 떠난다는 영등신(영등할망)을 모티브로 한 문화 자원 활용 축제다.

귀덕리에 이어 함덕리(25일), 하례리(27일), 건입동(30일) 등에서 제각각 해석한 영등신이 행차한다.

축제 기간 영등신화를 소재로 한 체험 워크숍과 그림자극 '바람의 기억'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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