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프랑스 파리는 문화예술의 도시다. 과거와 현대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거리마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체취가 곳곳에 살아 숨 쉰다. 도시에 얽힌 역사?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에 생동감이 넘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적 문화와 생활양식이 어우러져 매력과 낭만이 넘쳐난다. 도시를 표현하는 화려한 수식과 명칭만큼이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도시다. 

도시 이미지가 글로벌 브랜드로 정착하면서 엄청난 관광 수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살기 좋은 도시로 기업 활동의 요충지이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의 주요 진출지다.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예술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문화예술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져 파리라는 도시의 품격이 올라가고 국가 이미지도 제고됐다. 국가가 직접 문화예술 정책을 주도해 예술창착 활동 지원, 예술품 관람 인구 확대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고,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 자국 내 30개 이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 파리에 못지않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해녀유산이 있다. 굽이굽이 이어진 제주 밭담은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제주의 대표적인 나눔의 문화인 수눌음과 같은 독특한 전통문화까지 더하여 발전시키면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섬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제주는 이러한 매력과 특성을 더욱 귀중한 가치로 빛나게 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제주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JDC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고 더 우수하게 만들기 위한 환경가치 증진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업사이클링 클러스터(Up-cyling Cluster) 사업이다. 선진 업사이클링 기술을 도입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땅 속에 그대로 매립 되어지는 생활쓰레기 중 폐유리병을 새로운 건축자원으로 재생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내년에는 폐오일, 폐비닐 등 각종 폐기물들을 순차적으로 재활용될 수 제주특별자치도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가 자원순환형 선진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앞으로 JDC는 제주의 자연환경가치와 문화가치를 더욱 증진할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발굴해 도민들과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휴양과 건강을 즐기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도민들의 소득과 새로운 일자리를 보다 많이 창출 할 수 있는 신사업들도 키워낼 것이다.

프랑스 파리가 역사?문화 가치를 잘 지켜내고 발전시켜온 오랜 노력으로 오늘날의 발전을 구가하게 된 것처럼 우리도 제주가 자랑하는 자연생태환경, 전통문화 등 고유한 가치를 확실히 지키고 현대적 관점에서 그 가치를 더욱 증대시켜 나가자. 모두의 힘을 모아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이나 여행하고 싶어 하는 곳을 뛰어 넘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보물섬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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