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 지사 후원회장 관련 의혹 제기에 도내 정가 공방
제주경실련 성명 발표 하루 만에 "사실 확인 못 했다 사과"

제주지역에서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한 채 '카더라'식 의혹 제기 등으로 인한 도민 사회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브리핑을 열고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금수산장개발 합자회사 회장과 관련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음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성명에 유감"이라고 전했다.

도는 "블랙스톤 회장은 원 지사 후원회장도 아니며 후원을 하지도 않았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반박했다.

제주경실련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금수산장개발㈜과 합작회사를 경영한다는 블랙스톤 회장이 원 지사의 후원회장으로 역할을 해 온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수산장개발 합자회사 회장과 관련한 제주경실련의 의혹 제기와 제주도의 유감 표명 이후 도내 정치권이 공방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선관위원회와 수사당국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허위사실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원희룡 도정이 급기야 제주도민의 눈과 입까지 막으려고 한다"며 "원희룡 도정의 이러한 행태는 제주도민이 도정에 궁금한 점을 유언비어로 단정을 짓고 도정에 대한 의견은 꺼내지도 말라는 권력의 행사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 후원회장과 관련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실련은 의혹 제기 하루만인 20일 오후 '제주도 정정 및 사과 요청에 따른 제주경실련의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후원 여부에 대해 충분한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관련 당사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8월 당시 본보 현민철 논설위원과 백광식 제주시 도시건설국장간 고소사건이 사실 확인 없이 발표된 허위사실에 근거한 편파적 성명으로 가짜뉴스가 생산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당사자는 물론 본보까지도 갑질 기자 및 갑질 언론사로 낙인찍히는 등 명예훼손으로 이어졌다.

이후 법정과 경찰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됐던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부의 성명이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는데도 사과 성명이나 후속 보도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카더라식' 의혹 제기로 도민사회가 적잖은 갈등을 겪는 것 등을 감안하면 의혹 제기에 앞서 사실 확인 등을 거쳐 객관·합리적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인지 등에 대한 철저한 내부 검증 및 상대방을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 사회자본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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