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왕벚꽃이 예년보다 10일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트리자 제주시가 벚꽃의 만개시기를 늦추기 위해 나무 밑에 얼음을 까는 등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화려한 왕벚꽃과 함께 새봄의 향연을…’이란 주제로 왕벚꽃잔치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지난 17일·18일 시내 주요 벚꽃길을 답사한 결과 군락별 만개일은 전농로 25일, 종합경기장 27∼28일, 제주대 내달 4∼5일께로 측정돼 자칫 올해 왕벚꽃 축제는 ‘속없는 찐빵’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최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19일부터 3일간 종합경기장 주변 300여그루의 왕벚꽃의 개화시기를 늦추기 위해 선박용 통얼음 200개(150만원 상당)를 구입, 나무밑에 까는 등 긴급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벚나무 뿌리가 얼음의 찬기운을 쐴 경우 만개일을 3∼4일 늦출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얼음을 나무밑에 깔고 있다”며 “아마도 축제시기와 종합경기장 벚꽃 만개 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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