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화창한 날이 이어지는 봄날에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난다. 기분이 좋은 계절이지만 알러지성 비염을 앓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 조금 두려울 수도 있다.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다.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는 동물의 털이나 꽃가루 등등이 자극돼 심해지기도 한다. 콧물이 심하게 흐른다거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생기거나, 코가 꽉 막히고 재채기가 심하게 날 수도 있다. 때로는 코나 피부가 가렵고 눈에도 염증이 번질 수 있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이 결막염이 자주 온다. 아이들은 얼굴이 작아서 코와 눈의 위치가 가깝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흔히 발생된다. 코나 눈이 간지러워서 자꾸 비비다 보니 아이들인데도 눈가나 콧잔등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코 자체를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알러지성 비염 같은 경우에는 몸 전체적으로 민감반응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 컨디션을 함께 다스려야 근본치료가 된다.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환자는 이런 것에 주의하자. 첫째, 기온변화가 심한 간절기에는 얇은 겉옷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보온에 유의한다. 둘째, 외출시에 마스크나 스카프로 코와 입 주변을 둘러서 자극인자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한다. 셋째, 정제된 당을 피한다. 넷째,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서 호흡기 및 몸 전체의 수분상태를 유지한다. 다섯째,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말고 공인된 전문가와 몸상태를 상의한다.

앞서 거론한 사항 중 특히 세 번째는 놓치기 쉬운데 아주 중요하다. 쌀같은 복합탄수화물은 몸에 좋지만, 설탕 같은 정제된 당분들은 몸의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달달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빵이나 쿠키 등은 설탕이 들어가도 크게 달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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