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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때를 기다려 만난 묵우제주소묵회 47번째 회원전 ‘제주 풍광을 쓰다’진행
24~29일 도문예회관1전시실, 4월3~7일 소암기념관
고 미 기자
입력 2018-03-21 (수) 17:48:45 | 승인 2018-03-21 (수) 17:50:15 | 최종수정 2018-03-21 (수) 17:50:15
제주소묵회 출품

가슴 태우는 알싸한 기운 뒤로 하늘인지 바다인지 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푸른 빛이 감돌고 은근한 귤향이 번진다. “以待子不時之須(언젠가 필요할 때를 기다렸다)”는 필부(匹婦)의 목소리가 잘 담근 술처럼 감칠맛을 내며 포개진다. 잔이 오고 가는 자리 뒤로 그리운 이름을 새기듯 먹은 깊어지고 일필휘지에 힘이 실린다.

소암 현중화 선생의 가르침을 잇고 있는 제주소묵회가 회원전으로 봄을 연다. 1974년 ‘제1회’를 내건 이후 44년간 꾸준히 필력을 쌓고 수학해온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보다 가깝게 서예를 만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24~29일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 4월 3~7일 서귀포시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이어 진행한다.

광주소묵회 출품

올해는 ‘제주 풍광을 쓰다’는 주제를 붓 끝에 옮겼다. 푸른빛이 감도는 정취나 제주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긋한 귤꽃, 시원한 바다향 같은 것이 느껴지는 이유다.

펼쳐진 글 사이에서 바람꽃이 인다. 스승의 빈자리에 허우룩했던 심정에 먹을 채우고 가르침을 곱씹는 만큼 여백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난 제주가 옛 글을 타고 찾아와 더 반갑고 미쁘다.

제주소묵회에서 출품한 45점 외에 광주소묵회 10점, 서귀포소묵회 1점 등 56점이 전시장을 하나의 제주로 만든다. 문의=757-3168.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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