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4월3·4일 70주년 특별 상영전
‘레드헌트’ ‘끝나지 않은 세월’ ‘이어도’ ‘비념’ ‘백년의 노래’등
‘4·3’의 아픔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시선들이 스크린에 모인다.
현대사 틈바구니에서 제주가 겪어야 했던 비극 앞에 차마 눈 둘 곳을 찾지 못했던 이들의 고백이다. 대신해 비명을 지르지는 않더라도 사실에 대한 인정과 죽은 자에 대한 '애도'까지 혼신과 진심을 담았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오는 4월 3·4일 진행하는 ‘제주4·3 70주년 특별 상영-끝나지 않은 세월’이다.
4·3이란 주제 하나로 모은 6편이 상연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4·3 드러내기’를 위한 영화감독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1995),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2005), 오멸 감독의 ‘이어도’(2011)·‘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2012), 임흥순 감독의 ‘비념’(2012), 이상목 감독의 ‘백년의 노래’(2017) 등이 함께 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거나 극영화, 뮤직드라마 등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4·3이 있었고 그로 인한 억울함이 아직 잔재(殘在)하며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는 점에서 한 목소리를 낸다.
교과서나 교재처럼 딱딱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악의적인 평점 테러’와 블랙리스트, 은유와 상징 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현실이 ‘4·3 70주년’의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문의=070-738-0366.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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