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타자보다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는 올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기대이상의 투구를 펼쳐 각 팀 마운드의 주축투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의 시범경기에서 기아 선발투수로 나선 마크 키퍼는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퍼는 직구스피드가 시속 140㎞에 그치지만 자로 잰 듯한 컨트롤과 현란한 변화구로 삼성의 강타자들을 요리, 공략하기 쉽지않은 투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기아가 마무리로 낙점한 다니엘 리오스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리오스는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았다.

삼성 선발투수였던 브론스웰 패트릭도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확실한 선발투수로 떠올랐다.

삼성은 6회 우중간 2루타를 치고나간 이승엽을 양준혁이 중월 2루타로 불러들여 1-0으로 승리했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홈런 3방을 앞세워 두산을 12-1로 제압, 시범경기 3연패에서 벗어나며 첫 승을 올렸다.

2회 노장 장종훈의 3점아치로 기선을 잡은 한화는 3회 김종석이 2점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4회에는 상무에서 복귀한 임수민의 2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4이닝을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한용덕은 2이닝동안 3안타로 1실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돼 ‘노장 만세’를 불렀다.

용병 코리 폴이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린 현대는 LG를 5-3으로 눌렀다.

시범경기에서 두번째 홈런을 터뜨린 폴은 현대 타선의 4번타자로 자리잡아 공격의 파괴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가 큰 기대를 걸었던 용병 투수 멜퀴 토레스는 2이닝동안 7안타로 2실점, 벤치를 실망시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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