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교육체육부 차장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는 하나의 기능이 다중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상승효과(相乘效果)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즉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낼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경영다각화전략을 추진할 경우, 이때 추가되는 새로운 제품이 단지 그 제품값 만큼의 가치만이 아닌 그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올 때를 말한다.

반면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는 용어도 있다.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험 결과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 그룹은 85%, 그리고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겨우 49%의 힘의 크기만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민선 4기 교육감들로 구성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9월 초등학교 시도교육감들이 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초등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사회서비스공단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돌봄은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보육의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올해 제주지역에서도 200여명이 초등 1·2학년들이 돌봄교실에서 탈락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돌봄에 대해 굳이'교육'과 '보육'이라 선을 긋지 말고 '양육(교육+보육)'의 문제로 접근하고 제주도청·교육청 업무분장의 칸막이를 없앤다면 해법을 찾기 한결 수월하고 시너지 효과나 날 것이다. 그 반대라면 각 기관이 가진 역량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결국 손해는 학부모와 어린 자녀가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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