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생존희생자와 유족 위로 ‘4월, 봄을 노래하다’ 24일 제주컨벤션센터
4·3평화합창단 첫 공식 무대 데뷔 눈길…희생자 유가족 사연 등 공감

맛은 먹어본 사람이, 아픔은 맞아본 사람이 안다고 했다. ‘4·3’이란 공통분모는 4월을 외치고, 애써 봄을 끌어내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을 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 4·3생존희생자와 유족 위로 행사 ‘4월, 봄을 노래하다’가 그랬다.

김수열 시인과 방송인 임서영씨의 사회로 진행된 아닐 행사는 지난해 12월 창단한 4·3평화합창단이 공식행사 첫 데뷔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4.3평화합창단은 지난 9월 ‘합창으로 평화의 인권의 별을 거는 하늘 사다리를 만든다’는 뜻으로 모였다. 4·3유족을 중심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50여명이 화음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창단식을 겸한 공연을 하기는 했지만 ‘합창단’이란 이름을 걸고 공식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3평화합창단의 다음 행보는 4·3 70주년 추념식이다. 4월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추념식에서 4·3평화합창단은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동안 금기처럼 여겨졌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선창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제25회 4·3미술제-기억의 벼리다 개막식에서 공연한다.

한편 이날 4·3생존희생자 및 유족 위로 행사에는 4·3평합창단 외에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과 국악인 김영인, 제주 출신 가수 혜은이 등이 공연했다.

4·3희생자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현재 4·3생존희생자는 113명이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8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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