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나라를 '자유관광대상지역'으로 지정한것은 재작년 5월이다. 자유관광지역은 중국인들 마음대로 관광할수있는 곳을 말한다. 상용(商用)이나 공용(公用)이 아닌 순수관광목적의 중국인여행 가능지역이 싱가폴을 비롯 6개국과 마카오와 홍콩지역에 불과한 때였다.

한국이 자유관광지역에 포함되자 관광관련업계는 보통 가슴부푼게 아니었다. 바로 인접해있는 인구대국이 우리한테 내걸었던 관광빗장을 푼셈이니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여행업계는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적지않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로 가득찼다.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수는 연간 50~1백만명선, 수입이 5~18억에 이를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왔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수가 96년기준 5백여만명을 넘은데다 계속 증가세를 보이던 당시의 통계가 작용했다. 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수도 이미 20만명을 넘어 멀게만 느껴지진 않았다.

제주지역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쩌민 중국주석이 쉬고 갈정도의 국제관광도시로 중국인들한테 이미 알져진만큼 나름대로의 가치를 창출할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국이 제주를 중국인단체 무비자방문지역으로 선포한터였으니 중국관광객 유치에 날개를 단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예상과는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있다.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31만6천여명으로 집계된다. 그나마 순수관광목적은 13만7천여명에 그쳐 '김치국만 서둘러 마신격'이 아닐수없다. 제주를 들른 중국인도 재작년보다 두갑절이상 늘었지만 전체 4만6천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예상은 빗나갈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거대시장 중국에 대한 관광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것이나 다름없다.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우리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중국인들의 출국이 쉽지않은 까닭을 푸는 동시에 유인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뒤따를수있다.

제주대 관광산업연구소가 작년 중국 베이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된다. 2백명상대의 조사지만 제주가 무비자출입지역임을 아는 중국인이 18.5%에 그친데는 아쉬움이 크다. 인구비례로 관광인구가 많고, 바로 인접한 국가라고 앉아서 올때만 기다린다면 관광입국의 꿈은 더딜수밖에 없을것 같다. <백승훈·기획관리실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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