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 음악과 연극 등 공연을 전담하는 기획사다운 기획사가 없는 가운데 제주에서 전문 클래식 공연예술기획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2000년 1월 김태관·윤정택·김정오씨 등 도내 젊은 음악인 3명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공연예술기획 아티스트(대표 김태관)가 그 단체다. 아티스트는 선진 공연문화를 제주의 특색에 맞게 정착시켜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소외된 지역 예술발전과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젊은 음악인들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도내 유일의 클래식 전문 공연예술기획사다.

 아티스트는 설립과 동시에 지난 2000년 1월 도내 젊은 여성 음악인 3명으로 구성된 제주피아노트리오 제4회 정기연주회 기획과 주관을 했고, 2001년도에는 제주피아노트리오 제5회 정기공연과 제주브라스앙상블·제주콘서트콰이어·준트리오·콘탁앙상블 등 4개 실내악단을 초청해 ‘제주실내악축제’도 열었다.

 올해에는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뉴질랜드 현악4중주단 초청연주를 갖는다. 뉴질랜드 현악4중주단은 뉴질랜드 정부가 지원하는 유일의 4중주단으로, 87년 미국 로렌티안 현악4중주단의 첼리스트였던 롤프 질스튼에 의해 창단됐다. 뉴질랜드는 물론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미국·유럽·아시아 순회공연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내악단이다. 제주공연을 포함해 서울 진주 부산 창원 대전 등 6개 지역 순회연주회를 가져 국내음악인과 애호가들을 만난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는 제주음악인 강경수(클라리넷)·고지연(피아노)씨가 협연자로 나서 제주음악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는 또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한라아트홀 등지에서 ‘축제와 실내악의 섬! 세계를 제주로’라는 테마로 2002 제주실내악 축제도 연다. 이번 실내악 축제에는 도내 연주단 6개 팀과 도외 팀 3개 팀을 초청해 행사의 내실을 기한다. 또 클래식 연주단뿐만 아니라 국악앙상블, 재즈앙상블 등도 초청대상에 포함해 다양한 음악예술을 선사한다. 아티스트는 실내악축제를 2003년부터는 전국단위로, 2006년부터는 국제음악축제로 키운다는 다부진 욕심도 부리고 있어 제주공연문화의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태관 대표는 “아티스트는 다양한 문화축제와 공연을 기획해 올바른 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 한편 중앙 중심의 편향적 예술활동을 제주에 유치해 제주음악발전에도 기여하겠다”면서 “관광과 연계한 음악산업으로 실내악 축제를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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