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작가 30일까지 갤러리 둘하나서
‘2018 황금 나무 그 시작을 열다’개인전

나무는 흔들리면서 자란다. 많이 흔들릴수록 뿌리를 깊게 내린다. 살아가려고 안간힘 쓰는 나무가 더 흔들린다. 뿌리 없는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생명을 다한 나무는 부러진다.

제주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뿌리내린 이주 작가가 나누는 생활 철학이다.

30일까지 갤러리 둘 하나에서 열리고 있는 김진영 작가의 ‘2018 황금 나무 그 시작을 열다’다.

2003년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그림을 포기하며 제주로 이주했던 작가는 7년여 만에 다시 캔퍼스를 마주했다. 뭔가 하고 싶고, 해야 할 것 같은 기운을 찾은 때문이다. ‘삶’이란 이름의 것을 통해 본 세상은 남달랐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햇살이 더 눈부시고, 바람에 몸을 맡겨 흔들리는 나무도 범상치 않았다.

‘더 울창하고 빛나는 숲’에 대한 바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루터기와 뿌리까지 드러낸 황금나무들이 전시장에 일렁인다.

오래된 옛 창고를 개조해 만든 전시장의 느낌 역시 김 작가의 작품에 에너지로 작용한다.

'갤러리 둘하나'는 지난 2015년 10월 이도1동 주민센터 노후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올해도 김 작가의 전시에 이어 연중 대관한다. 문의=728-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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