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잔뜩 낀 제주하늘.

28~29일 국내 영향 전망
안개와 섞이면 시계 방해
제주기점 노선 영향 우려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까지 공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 하늘길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기상청은 28일 밤부터 29일까지 몽골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서해안 및 일부 내륙 공항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어 항공기 안전운항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 및 제주항공정책연구소 등에 따르면 황사와 안개는 항공기 운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안개 속 물방울에 달라붙으면 안개가 더 짙어져 시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바다 근처에 위치해 있어 해무 등 안개로 인한 저시정 경보가 자주 발효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제주국제공항에는 17회의 저시정 경보가 발효됐다.

28일에도 제주공항 인근에 연무(대기 중 먼지로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나 박무(옅은 안개)가 나타나다가 29일 저녁부터 해무가 이류해 저시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발 육지행 항공편의 경우 황사가 짙은 지역을 피해 회항하거나 지연 운항할 수 있으며, 제주로 오는 항공편 역시 저시정으로 인해 결항될 수 있는 등 비정상운항이 우려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에 황사나 미세먼지의 여파가 없어도 육지 공항 사정으로 지연·회항 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황사가 심할 때는 공항 도착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