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등록 신청 후보지 매입 관건

수악 주둔소 외성 내벽 성담과 회곽도 시설.

4·3유적 대부분 사유지로 토지주 협조 필요
체계적 보전·관리 위한 토지 매입비 확보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수악주둔소가 4·3유적지 중 처음으로 국가문화재로 등록 예고됨에 따라 후속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 추가 등록 신청을 위한 토지주 협조와 함께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유지 매입비 확보 등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문화재 추가 등록 후보지는

수악주둔소에 이어 국가문화재 추가 등록 후보지로 검토되는 4·3유적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낙선동성, 한림읍 상대리 뒷골장성, 애월읍 어음1리 머흘왓성, 화북동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주둔소 등 5곳이다.

이는 도가 2015년 5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 실시한 제주4·3유물·유적 등록문화재 등록대상 학술조사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낙선동성은 현재 남아 있는 4·3성 가운데 가장 양호한 보존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머흘왓성은 성담 상당구간이 멸실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뒷골장성은 속칭 ‘한림장성’이라 불릴 정도로 대규모로 견고하게 구축됐고, 시오름주둔소는 악근내 상류의 급경사면을 이용해 축조됐다.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터는 별도봉 동북쪽 완경사면을 따라 화북천이 흘러들어 바다로 연결되는 해안변과 맞닿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수악 주둔소 외성과 내성 사이 석축시설.

△체계적인 보전·관리 방안은

4·3유적지를 국가문화재로 확대 지정하기 위해서는 토지주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악주둔소의 경우 지난 2016년 3월 토지 소유주인 산림청 동의를 거쳐 국가문화재 등록을 문화재청에 신청했지만 추가 등록 후보지는 대부분 사유지다.

도에 따르면 낙선동성의 절반 이상이 사유지이며, 뒷골장성을 비롯한 머흘왓성, 시오름주둔소, 곤을동 등 4곳은 전부 사유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문화재 등록 신청을 위한 토지주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4·3유적지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유지 매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가 상승 등으로 사유지 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연도별 매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4·3유적지를 교육장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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