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 4·3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 개최

70년 전 제주 4·3의 아픔과 상처가 담긴 기록물들과 전시물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주진오 관장) 3층 기획전시실에 내걸렸다.

제주 4·3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제주 4·370주년기념사업회(상임공동대표 강정효)가 공동 주최한 ‘제주 4·3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이 29일 오후 2시 개막식과 함께 제주 4·3 전국화를 향한 서막을 알렸다.

이날 개막식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 등 유족회관계자, 제주4·370주년기념사업회 강정효·허영선 상임공동대표, 제주4·370주년범국민위원회 박찬식 운영위원장, 양종훈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갑),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소연 국가기록원장,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 4·3이 더 이상 제주만이 아닌 대한국의 역사라는 것을 가시화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을 함께 인식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통한 화해와 상생을 목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 4·3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프롤로그 △1부 저기에 있는 봄 △2부 흔들리는 섬 △3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 △4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돼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 4·3으로 희생됐던 제주도민의 아픔을 조명, 제주 4·3과 관련된 국가기록물, 사료, 희생자 유품, 예술작품 등 2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신분장’ 등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국가기록물 원본 9점이 최초 공개되는데, 단, 기록물의 보존문제로 다음달 10일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대체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양윤경 회장이 풀지 못한 숙제로 제주 4·3특별법 개정을 언급하며 정치권의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70주년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회가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광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에 대한 인정과 해결이 필요하고, 역사가 주는 교훈을 존중해야 한다”며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 희생자 및 유가족의 생채기에 새살이 돋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 4·3항쟁이 생존·평화·인권·통일을 위한 투쟁이라고 평가하며, “7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시작됐지만, 단발성 행사를 통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서울=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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