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맛따라 손맛따라 32. 제주해물밥

해물밥

가파도서 생산한 해산물 사용
푸른바다내음 가득한 맛 일품

흑돼지구이, 해물뚝배기, 꿩칼국수, 갈치조림 등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제주의 음식들이 있다. 이제는 제주말고도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기에 제주여행을 하면서 못 먹는다고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하지만 오직 제주의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제주해물밥(대표 이매화지혜)이다. 

제주시 외도2동 해안로에 위치한 제주해물밥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보면서 바다향이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실내도 일반 식당이 아닌 마치 커피가 나올 것 같은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다. 

이매화지혜 대표(61)는 가파도에서 원조 해물밥 식당을 운영했다.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여기저기서 해물밥상을 따라하게 됐고 그러면서 제주시로 건너와 외도동 해안가에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 이 씨는 "재주가 좋고 제주가 좋아서 고향인 부산을 떠나 가파도에서 삶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요리사 자격증을 갖추게 된 것도 청정한 가파도의 해산물을 알게된 선물"이라고 말했다.

주메뉴인 해물밥은 가파도에서 생산한 해산물로 제주의 푸른바다를 온전히 담아낸 건강식이다. 제주돌섬을 표현한 따뜻한 돌솥밥 위에 제주바다를 표현한 몸, 톳, 미역, 가시리 등의 해초와 성게, 전복, 소라, 등의 해물이 얹어져 나온다. 거기에 굴, 전복내장으로 숙성 간을 해 맛과 영양을 듬뿍 담은 해물소스를 비벼 한입 뜨면 바다내음 가득한 맛이 몸에 스민다. 특히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계란후라이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성게미역국

이 씨는 "일반 비빔밥은 고추장을 넣어 비빈다고 한다면 해물밥에는 특허받은 소스로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신선한 제주 식재료를 예술이라 생각했고 아름다운 제주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물밥과 조화를 이루는 성게미역국은 마치 제주바다를 연상케 한다. 진한 국물에 가파도 바다에서 캐온 미역과 전복, 성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가 끓여주는 집밥 같은 정성과 푸근한 맛이 인상적이며 추운 날씨에 시린 속을 풀어주는 따뜻한 맛이 일품이다.

이 씨는 "제주바다의 좋은 재료를 고수해 새로운 메뉴 개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고향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만큼 앞으로도 제주바다를 담아낸 자연의 맛을 손님들에게 널리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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