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철진씨가 제주영지학교 체육관에서 초등부 청각반 학생들에게 "지르기"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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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30분. 제주영지학교 체육관은 태권도 사범의 지도에 따라 초등부 학생 80명의 기합소리와 ‘지르기’‘앞차기’등 품세동작이 이어지면서 태권도 배움의 열기로 가득찬다.

장애학생을 지도하는 태권도 사범은 제주시 용담1동에서 코리아체육관을 운영하는 고철진씨(40).

고씨는 지난 95년부터 8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주 수요일 4교시 특별활동시간이 되면 영지학교를 찾는다.

태권도를 통해 장애인들의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신체적 결함에 의한 두려움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려는 학생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고씨는 태권도 외에도 장애학생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용,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씨가 영지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4년. 운동회를 찾았다가 은사인 유제호 교감의 권고로 8년째 태권도를 지도해오고 있다.

고씨의 태권도 지도로 졸업생 2명과 재학생 3명 등 5명은 현재 유단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고등부에 재학중인 김주연양(3단)·김태현군(2단)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씨로부터 개별지도를 받고 있다. 

고씨는 “장애학생들의 동작은 다소 서툴지 몰라도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 만큼은 일반 학생에 비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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