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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 시민으로 가는 길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논설위원
문순덕
입력 2018-04-01 (일) 18:06:10 | 승인 2018-04-01 (일) 18:07:40 | 최종수정 2018-04-01 (일) 18:07:40

우리들은 도민과 시민이라는 말을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는가. 또는 단순히 거주지의 행정관할에 따른 용어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는 행정구역에 따라 '도민, 시민, 군민, 읍민, 동민, 리민' 등 거주 지역의 주체들을 구별해 가리키는 행정 용어가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용어에 익숙해져 있어 시민이라 부르는 것이 낯설다. 한편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때 국가단위에 기초하므로 우리나라 사람 전체와 재외 한국인을 포함한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이 모든 말들을 통틀어서 시민으로 사용할 때는 이타주의적인 사고를 지닌 주체들로서 국민이라는 말보다 좀 더 교양과 지식을 곁들인 소유자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특정 대상을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또는 시민 정신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원래 시민은 말은 근대 이후 유럽에서 등장했다. 이는 자주적인 사고와 주체적인 행동을 하며 인간의 기본권을 지닌 모든 사람들을 가리켰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국민과 시민이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간혹 언론에서 미담의 주인공을 보도할 때 위대한 시민정신의 본보기, 시민의 용감한 행동이라는 찬사를 쏟아낸다. 이때 시민은 평범한 사회구성원을 의미한다. 이들이 개인이나 사회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몸을 사리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행동을 칭찬해 준다. 이렇게 보면 시민이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지만 진정 우리들은 시민이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가.

한편 제주도민이라고 할 때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또 제주시민이라고 할 때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제주 사회에서는 도민이란 말이 일상화되어 있어 시민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특정 지역을 가리키거나 경계 짓기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는 보편적 의미의 시민보다는 행정단위로 규정된 시민으로 받아들여서 도민과 시민을 구별하려는 의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시민이라는 말에 대한 거리감을 갖는 것은 제주도라는 지리적·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우리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도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세계평화의 섬, 동아시아 문화도시 지향 등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려는 강렬한 의지를 지니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주로 정책이나 경제적인 교류 활성화에 역점을 둔다. 

반면 제주 사회에서 시행되는 많은 일들의 비교 대상은 국내로 한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또는 도시)이라는 공간성, 장소성을 기준으로 해 세계와 견줄 수 있는 시민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사회 구성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시민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차적으로 제주 사회에서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홍보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 사회 구성원들인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다양성을 존중받으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이 되도록 진정한 의미의 시민의식을 키우는 데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제 제주 도민이란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 국외로 눈을 돌려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여러 국가 또는 민족들과 폭넓은 교류가 가능하도록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 범세계적 관점에서 문화다양성, 시민 이해, 국제 이해 등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여 우리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조정하면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의 삶을 지향하는 길로 나갈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문순덕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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