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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인 16만9000여명 방문…전년 대비 85.6% 감소
시내 상점가 등 수익 줄고 강정크루즈항 역시 가동되지 못해

제주 크루즈 관광이 여전히 '사드' 여파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의 영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8만9000여명으로, 전년 120만9000여명보다 무려 84.3%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크루즈 방문객 중 중국인은 16만9000여명으로, 전년 117만4000여명 대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JTO)가 발표한 '2017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크루즈 관광객 감소 여파가 반영됐다.

실태조사 설문 대상자 중 크루즈관광객은 단 909명으로 전년 2000명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46.2달러로, 전년 491.9달러보다 70.2% 줄었다.

지난 2015년 802.1달러와 비교하면 2년 새 81.7%나 급감했다.

크루즈 관광객 감소와 지출 경비 위축은 지역상권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크루즈항(이하 강정크루즈항)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내 면세점, 전통시장, 토산품 판매점, 시내 상점가 등은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감소로 예전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강정크루즈항 역시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들이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현재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JTO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일본과 대만 등을 대상으로 팸투어와 세일즈미팅 등을 진행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운항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의 주 고객인 호주와 미국 등에서도 제주의 인프라와 관광콘텐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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