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희 제주도개발공사 생산지원TF팀장

지난해 5월. 통근버스를 타고 공사로 출근하다 맞닥뜨린 상황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새롭게 취임한 신임 사장님이 갑자기 출근길 통근버스에 직원들과 동행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직원들은 다소 낯설었지만 이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신임 씨이오(CEO)가 통근버스를 타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출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고객과 조직 구성원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보다 역점을 두는 경영전략이 바로 '감성경영'이다. 활기차고 일할 맛 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감성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의 경영진은 현장에서 직원과의 대화를 즐기며, 저녁 회식자리인 '노미카이'에 참석해 의견을 경청한다. 미국의 구글은 직원 업무시간 중 20%를 개인적인 관심분야에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20% 타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 감성경영의 가치에 주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에서는 본부장이 직접 현업부서를 찾아가 커피를 배달하는 '모닝차차차'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E1 경영진은 회사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직원과 논의하는 '캔 미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에서도 경영진이 직원과 수시로 만나 소통하는 현장중심 소통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월 2회 씨이오의 월요희망편지 보내기를 시작으로 도시락 미팅, 출근버스 동행, 현장직원 간담회 등을 통해 CEO와 직원 간 꾸준히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신규직원 임용식에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데이', 직원 생일 및 결혼기념일에 씨이오의 축하전화, 승진 및 보직 직원에 대한 액자선물과 직원의 배우자에게 감사의 편지도 보내고 있다.

이처럼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감성경영은 경영진이나 직원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업무효율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경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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