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사회경제부장 대우

미세먼지는 보이지 않은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이에 반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실이나 위험성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고, 별다른 대비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전 세계인이 매일 마시는 생수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생수에 담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서 판매되는 11개 브랜드 생수 259개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에비앙·아쿠아피나·산펠레그리노 등 조사 대상 생수 중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

생수는 물론 바다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심각하다. 지금 전 세계바다에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떠돌고 있으며, 그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에 달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파도에 부서지면 미세플라스틱 또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돼 바다생물에 들어가게 되고 수산물 섭취 등을 통해 이것이 인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5㎜ 미만의 무수히 많은 미세플라스틱들은 눈으로 분간해내기도 어렵고, 이 작은 입자들에 독성 물질이 들러붙는다. 특히 프탈레이트라는 발암물질이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에 부착하는 힘이 강하다. 최근 국내에 시판 중인 조개류를 조사한 결과,에서 굴과 바지락 등 4종류의 조개류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검출됐다. 주로 0.1㎜에서 0.2㎜ 사이의 조각들이 가장 많았지만 그보다 훨씬 작은 조각들도 상당수가 인 것으로 확인됐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미세플라스틱들이 식탁에 올라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어떠한 경로로 제주 등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지 등에 대해 조사된 적이 없다. 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적도부군 태평양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해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크다.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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