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협·아트스페이스씨 제25회 4·3미술제 ‘기억을 벼리다’ 3일 개막
29일까지 43팀 기억투쟁 합류…체험·계승 세대 참여 프로젝트 눈길

4·3미술이 ‘역사적 기억’의 심지에 불을 댕겼다.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수범, 이하 탐미협)·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의 제25회 4·3미술제가 3일 개막, 29일까지 치열하게 기억 투쟁의 흐름을 지킨다.

‘기억을 벼리다’주제의 올해 4·3미술제는 ‘25주년’이라는 역사성과 더불어 세계사적 관계성과 현재적 관점을 연결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점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4·3미술제는 지난 1994년 '닫힌 가슴을 열며'로 시작해 문화예술을 통한 기억투쟁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하나의 미술 흐름을 만들었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제주는 물론 국내외에서 참가한 43명(팀)의 예술가가 ‘기억 활동’과 ‘예술적 저항’ 화두 앞에 나란히 섰다. 4·3을 중심으로 ‘진실’ ‘기억탄압’ ‘역사 왜곡’ ‘가해’ ‘피해’ ‘학살’ ‘치유’ ‘자존’ ‘난민’ ‘자본’ ‘여성’ ‘이주’ ‘노동’ ‘환경’을 살피는 다양한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특히 4·3 체험 세대와 계승 세대의 참여가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4·3생존자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마음의 지도-나의 삶’(홍보람 작가)과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의 ‘마중물 프로젝트’(박주애 작가)다.

‘마음의 지도…’는 4·3세대의 경험을 그림과 글로 드러내게 하는 치유 작업을 포함한 공동체 미술이다. 홍 작가가 지난 1월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홍춘호 생존자와 남원읍 양봉천 현의합장묘4·3유족회 전 회장 등과 교감했다.

‘마중물…’에는 4·3 미체험 세대를 대표해 김수정·김승민·김지훈·박현준·오승미 학생이 애도와 계승 의지를 담은 작품을 펼쳤다.

한편 3일 개막식에서는 4·3평화합창단 축하공연과 현기영 소설가의 ‘촛불과 4·3’축하강연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