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교사 교육활동 집중 취지로 시행…2월 26~28일 96건
일부 교직원 "5일간 166건 확인해야…교육청이 무리수" 지적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3월을 '공문 없는 달'로 정했지만 4월 공문이 집중되고 있어 역효과가 우려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새학년을 맞이하는 교사들이 학년 초 아이들과의 만남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월을 '공문 없는 달'로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원인사를 앞당겨 2월중 학교별로 새학년 교육계획과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주요업무를 통합 전달하는 등 3월 공문 발송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4월 2~3일 이틀간 제주도교육청과 양 교육지원청에서 각 학교로 발송한 공문은 모두 60건을 웃돌고 있다.

게다가 학교 공무직 인건비 관련 공문 등 3월에 처리됐어야 할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공문이 발송되지 않는다고 해서 업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견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일 제주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모 학교 교직원은 "2월 26~28일 3일간 도교육청과 시교육지원청에서 학교로 보내온 공문은 96건, 4월 2~3일 2일간 66건"이라며 "단 5일에 각 학교 교장, 교감, 문서접수 담당자가 확인해야 할 공문건수가 166건에 달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교직원은 "문서 내용을 보자면 반드시 3월에 보내졌어야 하는 것들도 상당수"라며 "공문 없는 달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교육청은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지나치게 공문발송을 제한한 측면이 있어 올해에는 각 부서별로 부서장의 판단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공문은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며 "3월에 공문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많다고 느낄 수 있지만, 공문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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