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라 제주시 재산세과

공무원(公務員)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지방공무원을 시작한지도 20년이 넘었건만, 필자는 이 명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느 땐가 후배 공무원이 필자에게 "선배님! 공무원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요?"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별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바로 답할 수가 없었다. 

며칠을 고민해 후배공무원에게 조언이랍시고 해준 것이 성실함과 꼼꼼함이라는 것이었다. 첫째 성실함은 어느 직장에서건 필요한 덕목이며 꼼꼼함은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축면에서 해준 얘기였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부끄러운 얘기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공무원이라고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좀 더 높은 차원의 가치, 3가지 덕목 즉 청렴,신독, 정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가지 덕목을 제대로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너무 원칙대로 하다보면 융통성이 없다는 등, 독불장군이라는 등, 혼자만 깨끗한 척 한다는 등 많은 비난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본다. 그런 비난을 받을지 언정 제대로 실천을 하기 위해서 노력은 한 번 해 받는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공무원들도 필자랑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옛말에 '가다 말면 안 가는 것만 못하다'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 공직자가 걸어 가야할 이 세 가지 길은 '가다보면 간 것만큼 유익하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세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청렴하다는 것은 그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청렴하면서도 능히 너그럽고, 어질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가직하면서도 바른 것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 이는 꿀을 발라도 달지 않고 해산물이더라도 짜지 않음과 같다할 것이니 이런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덕이니라'는 채근담의 명언이 오늘따라 내 가슴속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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