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피해생존자 및 유족에 각각 50%·30% 적용
대항항공 등 추가 할인 없어 …도 "항공사별 추진 계획"

제주4·3 피해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항공사들의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항공사들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등을 위해 최대 50%까지 항공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또한 국가·독립유공자의 경우 세부 등급별로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항공료를 할인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제주4·3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혜택은 사실상 전무하다. 4·3피해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 '제주도민할인 10%' 등만 적용, 추가적인 혜택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피해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 각각 항공료의 50% 및 30%를 할인해주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해당 할인 혜택을 최대한 빨리 적용하기 위해 제주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항공사들은 제주기점 하늘길을 운행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4·3피해생존자와 희생자 유족 등에 대해 운임할인 등의 혜택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에 제주국제공항 도착시 제주4·3 70주년 및 제주방문의 해를 기내방송을 통해 안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4·3에 대한 예우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항공사별로 피해생존자 및 희생자 유족들을 위한 할인 혜택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4·3 피해생존자 및 유족에 대한 제주항공의 할인 혜택 적용을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는 한편 타 항공사와의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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