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항쟁 70주년을 기념하는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제주 강문석.서성봉 작가의 참여 작품이 5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 설치됐다. 제주민예총 제공.

7일 제주4·3항쟁 제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
'제주의 역사를 기억하라'…김석범·현기영 대담

2016년 겨울 역사를 바꿨던 촛불의 자리에 붉은 동백이 새 역사를 천명한다. 70주기 제주4·3의 전국화·세계화 흐름이 광화문에 모여 다시 강하고 굵은 줄기를 낸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 범국민위)와 70주년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주4·3항쟁 제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 북광장에서 열린다. '70년, 끝나지 않은 노래'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기억하는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명제를 담고 있다.

'국민의 말을 들어라' 외쳤던 촛불 민심의 문화적 재현을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게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광화문 촛불 문화제의 사회자인 변영주 감독과 제주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김남훈씨가 전체 진행을 맡는다.

5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한 서울 시민이 분향하고 있다. 제주민예총 제공

문화제 1부는 '제주'가, 2부는 '전국'이 바통을 이어받는 것으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완성한다.

제주에서는 사우스 카니발과 4·3프로젝트밴드, '일어나요 할망' 마임, 4·3유족들로 구성된 4·3평화합창단, 음악인 최상돈 등이 참여한다. 스탠딩 뮤지컬 '화순 1987'의 극단 경험과 상상이 71년 전 3월1일 관덕정의 열기와 함성을 무대 위에 재현한다.

2부에서는 '잠들지 않는 남도'의 안치환이 4·3을 모티브로 한 신곡 '4월 동백'을 공식 발표하고, 감성듀오 멜로망스와 전인권 밴드가 각각의 목소리로 4·3 원혼을 위로하고 살아남은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앞서 6일 광화문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제주4·3의 비극적 참상을 활자로 남긴 두 거장 김석범·현기영 작가의 대담회도 열린다. 김 작가는 '까마귀의 죽음' 으로 4·3을 국제사회에 처음 알렸다. 현 작가의 '순이삼촌'은 4·3문학의 선봉으로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기억투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