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제주작가회 2회 정기전 13일까지 문예회관 3전시실

최형양 작

그윽한 것이 넘치는 봄날이 먹빛 나래를 펼쳤다.

군더더기 없는 획의 힘과 깊고 투명한 오묘한 감정이 어우러지며 생동하는 기운을 만들어내는 문인화의 매력이 봄꽃보다 화사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구성된 문인화제주작가회(회장 양남자)의 두번째 정기전이 1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필묵향에 나래를 펴다’는 제목을 단 이번 전시에는 좌경신·최형양·박진설·문춘심·양남자·윤미형 등 도내 문인화가 6명이 호흡을 맞췄다.

붓 끝으로 펼쳐낸 것은 그대로 계절이자 감정이다.

마르고 축축하거나 진하고 흐린 먹의 조윤을 통해 들숨과 날숨을 만들어낸 까닭에 눈 앞의 것들은 슬그머니 일어나 바람을 일으키고, 조용히 걸음을 멈춰 경이로움을 공유한다. ‘적절히 조율하는’는 삶의 지혜도 엿보인다.

전시장의 모든 것들이 ‘…성긴 그림자 그윽한 양기 비록 움직이지 않아도 맑은 빛이 도는 풍도와 운치 정말 의연하여라’하는 매화도 8곡병의 한 대목과 일치한다. 문의=757-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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