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노화나 퇴행성 변화는 전신에 나타난다. 특히 다리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그리고 팔에서는 어깨질환들이 대부분 사람에게 발생한다.

그 중 어깨에 생기는 질환들은 유독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도 힘들고 밤에 깰 정도로 수면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십견'으로 많이 알려진 유착성관절염이고 그 외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이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이 주변조직과 유착이 생겨서 관절이 움직일 수 없게 굳어버리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 위쪽의 뼈와 뼈 사이에 힘줄이 통과하는데 이 힘줄이 뼈에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외상이나 퇴행성으로 어깨힘줄이 끊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힘줄 내에 석회가 생겨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어깨질환들이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데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서있을 때는 팔 무게에 중력이 작용하면서 어깨관절 상부의 뼈와 뼈 사이 간격인 견봉하공간이 넓어지는데,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힘줄염증 부위가 뼈에 자극을 받으면서 야간통증이 심해진다.

그 다음 원인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단백전달물질의 분비를 자극한다. 주로 밤에 분비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보다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러한 어깨 야간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온찜질을 해준다. 이와 함께 평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근육 강화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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