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면에 해중전망대, 해저터널,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

제주시로부터 용역을 맡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우도면사무소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부문별 발전계획을 통해 우도봉 가장자리에 후박나무와 까마귀쪽나무를 심는 등 우도 100년 녹화사업을 포함한 친환경적 사업을 다수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용역진은 우도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교통난이나 쓰레기 처리난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각종 대형 시설물이 들어서는 발전계획을 내세워 주민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용역진은 우도 관내 외부차량 반입금지에 따른 보완대책으로 모노레일 설치를 제안했다. 동천진동에서 산호사 등을 거쳐 담수장 간 17㎞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하자는 안이다. 

모노레일 설치에는 그러나 용역진이 분석했듯이 철로개설 공사 등으로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고 무엇보다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용역진은 또 유일한 연륙교통수단인 도항선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차량용이 아닌 도보용 해저터널 조성을 제안했다. 

우도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벽체를 투명하게 조성하는 해저터널 또한 사업비만 공정에 따라 1034억~39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우도 관광객이 지난 2012년 처음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3년만인 2015년부터 줄곧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교통체증과 환경훼손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점에 비춰 관광객을 추가로 유인하기 위한 시설물 위주 발전계획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제주시나 용역진은 비현실적인 계획을 나열하기보다 우도가 '섬 속의 섬'으로서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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