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의 변칙영업이 갈수록 가관이다. 투숙객들을 상대로 한 음주파티에 이어 클럽까지 운영한 게스트하우스가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최근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도내 게스트하우스의 안전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관리 사각을 틈탄 변칙영업도 여전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들에게 술을 제공한 혐의로 중국인 업주와 한국인 관리인 등 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게스트하우스 건물 지하에 클럽시설을 만들어놓고 투숙객들에게 하루 숙박비 외에 별도의 참가비(5000원)를 받아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술 파티를 열었다.

클럽에는 사이키조명을 설치하고 전문 DJ까지 두고 있었다고 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20~30대를 겨냥해 '클럽파티형 게스트하우스'라고 버젓이 홍보까지 하고 있었다. 농어촌민박업으로 신고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술을 팔 수 없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클럽과 함께 편의점도 운영하는 편법도 동원됐다. 

게스트하우스는 실속을 중시하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투숙객들이 여행 정보도 교류하고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이다. 도내에만도 수천곳에 이르다보니 최근에는 숙박보다 경쟁적으로 음주파티나 젊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변칙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SNS 등에 '클럽'이나 '음주파티' 등을 대놓고 홍보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적지 않다. 

도내 게스트하우스는 올해초만해도 여성관광객을 상대로 잇따라 발생한 성범죄로 안전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두 사건 모두 음주파티에서 비롯됐지만 아직도 이같은 불법·변칙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범죄 발생의 위험은 물론 제주관광의 이미지에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에 무엇보다 업주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행정과 경찰도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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