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친선축구 첫 번째 경기로 열린 제주서교와 이쿠노A팀과의 경기에서 김규산(제주서교·18번)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김대생 기자>
제주도와 일본 오사카의 초등학교 축구 선수들이 제주의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며 우정을 다진 2002 한·일 초등학교 친선축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사카 이쿠노축구연맹 연합 3팀과 제주서교·화북교·외도교는 22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팀당 2경기씩 총 6경기를 치르며 70일 앞으로 다가온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경기는 화북교가 1승1무, 제주서교가 1승1패, 외도교가 2무씩의 전적을 기록해 도내 3팀이 2승3무1패의 전적으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친선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서로의 축구 스타일과 축구 문화 등을 비교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 참가한 이쿠노연맹 선수 43명 가운데 재일동포의 후손이 13명이나 되는 데다, 이 중 할아버지 세대의 고향이 제주도인 선수만도 5명이나 돼 친선축구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조카 손주인 임화휘 선수(나카가와소학교 6)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원태수씨(67·제주시)는 “1∼2년에 한차례씩 만나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연습 도중 팔을 다쳐 간간이 교체 선수로 경기장에 나선 임 선수는 “할아버지 앞에서 처음 공을 차게 돼 무척 긴장된다”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이쿠노 선수들이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잡고 보여준 사물놀이도 제주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지도교사인 정귀미씨(44)는 “오사카 지역 소학교와 중학교에는 대부분 민족학급을 두고 한국어·역사·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며 “제주에 오기 전에 두차례 정도 장단을 익히고 어젯밤에 악기 없이 손장단으로 마지막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영택 정무부지사, 김영준 제주시 부시장, 이상철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강승훈 도축구협회장 등 관계기관·단체 관계자, 고창조 관서제주도민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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