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외출은커녕 집안에서도 창문을 열기가 겁이 난다. 일상생활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5분의1~30분의1 정도의 아주 작은 먼지 알갱이로,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속으로 바로 침투해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치명적이다. 

미세먼지 걱정은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3년간 평균 미세먼지(PM 10·직경 10㎛ 이하)는 41㎍/㎥, 초미세먼지(PM 2.5·직경 2.5㎛ 이하)는 22㎍/㎥로 나타났다. 이는 WHO가 정한 미세먼지 20㎍/㎥, 초미세먼지 10㎍/㎥ 기준의 2배가 넘는다. 올들어서도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미세먼지 주의보는 4차례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PM 10)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발령한다. 

제주지역의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제주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관측됨에 따라 저감대책 역시 이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취약계층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 어린이집·복지시설 공기청정기 보급, 미세먼지 측정망 확충, 푸른하늘 종합관리센터 설립 등이다. 또 도로 청소 강화, 도시숲 조성 확대와 함께 직화구이 음식점 등에 대한 저감사업,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관리 강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이번 도의 대응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사후 약방문일지라도 제대로 된 대책이 돼야 한다. 특히 타지역과 달리 도내 미세먼지는 해상선박이나 경유차량 등도 주요 배출원이 되고 있다. 정부나 타지자체의 대책을 획일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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