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부해만고」등 가계전승유물 14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
일제강점기 제주 지식인들의 위치·향토사 등 폭넓은 이해 기대

부해 안병택 선생의 '부해만고'

제주 유학의 스승인 부해 안병택 선생과 수은 김희돈 선생의 가계전승유물이 국립제주박물관에 보관된다. 부해 선생의 사상을 살필 수 있는 문집 「부해만고(浮海漫稿)」 등이다. 이들 기증 유물은 제주 근대 지식인들의 삶과 사상, 교우 관계, 의병활동, 향토사 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로 가치가 높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12일 두 선생의 후손으로부터 관련 유물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8월 ‘제주 유학의 큰 스승, 부해 안병택’특별전시를 계기로 선대의 유물을 제주 유학사 등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희망한 증존사 안성모 선생과 후손 김병택 선생의 뜻에 따라 성사됐다.

부해 안병택 선생(1861~1936)은 일제강점기 당시 호남 성리학의 대학자 노사 기정진과 그의 손자 송사 기우만에게 학문을 배운 뒤 전라도와 제주도에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사후 제자들이 모아서 만든 글 모음집 「부해만고浮海漫稿」가 남아 있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부해만고 외에 집안에서 보관 중이던 사서오경·성리학입문서·시문집·의학서 등이 포함됐다.

김수은 선생 시문집

수은 김희돈선생(1863~1946)도 같은 시기 제주 유림 해은 김희정 선생(1844~1916)에 사사하고, 부해 선생을 스승으로 예우했다. 우리나가 국권을 빼앗긴 이후 조천에 자리를 잡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시문집 「김수은시(金水隱詩)], 「수은재시집(水隱齋詩集)」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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