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행사 1막에서 제주 4.3 70주년의 화해와 상생의 땅을 주제로 한 이애주 교수의 4.3이 아픈 영혼을 달래는 진혼무가 펼쳐지고 있다. 김대생 기자
개회식 식전행사. 김대생 기자

52회 대회 13일 오후 8시 제주종합경기장서 개최
사이클 양가은·레슬링 김지수, 성화 최종 점화 
식전행사 제주 4·3 70주년 화해·상생 의미 담아


사상 첫 야간 개회식으로 진행된 제52회 도민체전이 제주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돌으멍 건강체전, 웃으멍 화합제주' 를 대회구호로 한 '제51회 제주도민체육회'가 13일 오후 8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15일까지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반세기 넘게 도민들이 발산해 온 배려와 존종, 화합의 정신은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며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원동력이 됐다.

온 국민의 추모 속에 거행된 4·3 70주년 추념식의 향불은 도민체육대회의 횃불로 피어났다"며 "올해 도민체육대회는 120만 제주도민의 함께하는 도전과 성취의 즐거움, 상생과 화합의 기쁨, 치유와 평화의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52회 도민체전 참가선수단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부평국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개회선언을 하자 축하 불꽃이 퍼지고 있다. 김대생 기자

고경실 제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도민화합과 상생이라는 메시지는 더욱 강한 울림을 준다. 도민체육대회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우리 제주의 문화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생활체전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회를 밝힐 성화는 1주자 장정언 전 4·3평화재단이사장, 2주자 강별(장애인 육상)과 홍자현(도장애인체육회 지도자), 3주자 전병돈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특별자문위원(해외담당), 성화점화자로 나선 사이클의 기대주 양가은(제주동중3)과 레슬링 꿈나무 김지수(제주서중3)이 담당했다. 

이어 심판·선수 선서에서 지승엽 제주도육상연맹 심판과 휠체어 농구 황우성(도장애인농구협회), 줄다리기 현상훈(한림읍)이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했다. 

특히 이날 개회식은 개최 이래 최초로 주간에서 야간행사로 개최해 특수조명을 비롯해 효과 등으로 평소 도민이 접하지 못했던 이벤트로 극적 연출을 맛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식전행사 1막에서 제주 4·3 70주년의 화해와 상생의 땅을 주제로 한 이애주 교수의 4·3이 아픈 영혼을 달래는 진혼무, 제주도민의 태평을 기원하는 태평춤, 화해 상생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이미지로 마련됐다. 

또 2막은 30명의 도립무용단과 함께하는 의인 김만덕의 조냥 정신과 수놀음 정신, 나눔 정신을 담아 표현한 제주정신의 깃든 공동체를 주제로 이어졌다. 

3막은 '밝은 미래 제주를 꿈꾸다'를 주제로 도립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성인합창단, 실버합창단이 함께하는 연합합창단 700명(70주년 상징)과 143명(하나 된 4·3 상징)의 관악단이 하모니로 '제주환상곡'을 연출했다. 

한편 개회식에 앞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읍면동대항 줄다리기 결승전에서는 한림읍이 한경면을 2-0으로 격파하며 대회 12연패를 달성했고 공동 3위는 대정읍과 조천읍이 각각 차지했다.

또 줄넘기종목 결승전에서는 노형동이 이호동을 꺾고 대회 우승을, 공동3위는 대천동과 중문동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52회 도민체전 참가 선수단이 4개 문에서 동시입장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