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4·3정신 입각 문화적 형상미 훌륭”
2004년 등단 후 처음 상재한 시집, 5월 19일 광주서 시상식

‘허기진 마음’을 시로 채웠다는 제주 이종형 시인의 첫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 2018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회장을 맡은 이 시인은 지난 2004년 등단 후 지난해야 처음 자신의 이름을 단 시집을 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죄짓는 기분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봄바다'중)는 독백이나 북촌 한옥 마을 풍경 소리에서 ‘…다시 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밤새 뒤척…’이는 안타까움(‘풍경이 울다’중) 등 역사적 비극을 안고 풀어냈던 오랜 고민과 사색을 응축했다.

심사위원회는 “제주4.3을 드러내는 방식이 담담하고 담백하다”며 “4·3 정신에 입각해 있으면서도 문학적 형상화가 뛰어난, 의미와 형식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5·18과 4·3의 역사적 맥락이 닿아 있음을 고려하고 국가폭력의 아픔을 담백하게 승화한 역사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췄다”고 호평했다.

이런 감정은 지난 3일 4·3 70주년 추념식에서 낭송된 그의 시 ‘바람의 집’으로 일반의 공감을 샀다.

5·18문학상 운영위원회 방침에 따라 추천위원 52인(한국작가회의 전국 13개 지회, 작가 38명, 민주화운동 유관 5개 단체) 중 37인이 선정한 최종 후보작 68점 중 이 시인의 「꽃보다…」를 포함한 시집 4점, 소설집 4점, 평전 1점, 다큐기록물 1점 중 본상을 가렸다. 시상식은 5월 19일 광주 5·18기록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한국작가회의, 계간문학이 공동 주최하는 518문학상은 광주항쟁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담아내고 기리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5.18문학상 본상은 2016년 추가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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