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물고기.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4·3 주제 공연·전시
설치미술·시낭송 퍼포먼스 등 기억장치 작동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루시드 폴 '4월의 춤')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의 4월이다. 공식적인 4·3 70주년 추념기간은 끝났지만 기억하는 것은 원하는 만큼이라 온 마음, 온 가슴으로 노래하고 춤춘다.

기억의 흐름은 설치미술가 표구철 초대전 '4·3 꺾이지 않는 동백'이다. 5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표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인 '구름물고기'로 동백꽃을 품었다.

표 작가의 구름 물고기는 그동안 환경오염이나 사회갈등 등으로 상처받은 현장들에서 꿈을 전달해왔다. 제주에서 유영하는 구름물고기는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대신한다.
28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매주 토·일요일에 청소년과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꿈을 전하는 구름물고기 만들기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21일 오후 7시30분에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 퍼포먼스 '그리운 바다, 동백꽃으로 물들다'를 꾸린다. 시낭송가 이혜정, 시인이자 가수인 현승엽, 시노래 가수 천승현, 무용가 박연술씨가 함께 한다.

28일 오후 8시엔 '일렉트릭 뮤직, 동백꽃 향기를 내뿜다'를 준비했다. 4·3을 테마로 쿠바 예술가 루이스, 실험음악가 이대일과 김대희, 서귀포 서예가 강경훈 등이 4·3의 아픔을 희망으로 치유한다.

4·3유족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음식·음료를 구입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738-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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