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고 학생들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시 창작에서 동어반복을 하지 않는 방법을 묻는 구체적 창작과정의 어려움과 시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학생들의 질문에 안도현 시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창작경험을 털어놓았다.

 24·25일 이틀 간 북제주군 애월읍 휘트니스 타운에서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도지회(지회장 고정국)의 청소년 창작 수련캠프에는 도내 각 고등학교 문예반 학생 150여명이 참가해 문학에 대한 열기를 토해냈다.

 “시인이란 한 편의 시를 쓸 때마다 시란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안도현 시인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숙으며 창작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했다.

 제주작가회의가 마련한 이번 창작 수련캠프는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현역 작가들의 실제 창작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안도현 시인의 문학강연에 이어 학생들은 현역 작가들과 함께 공동창작, 소설결말 새로 쓰기, 노래가사 패러디 등의 창작 수련활동을 펼쳤다.

 24일 자정까지 이어진 학생들의 창작 활동은 25일에는 김창집씨의 안내로 남제주군 안덕면 도너리 오름을 오르며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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