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그리움I".
 제주출신 구상작가 한용국씨의 ‘들꽃이야기’전이 오는 27일 서울 라메르 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이번 ‘들꽃이야기’전은 그의 첫 개인전. 평소 대중과 소통하는 그림, 회화 본연의 얼굴인 순수미를 추구해온 그의 노력이 화폭 가득 배어난다.

 들꽃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돌보지 않지만 스스로 피어나 빛을 내고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은 채 사라져 가는 끈질긴 생명력과 순수함의 상징이 아니던가.

 들꽃은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지님은 물론 자생기준을 통해 생태환경의 오염정도를 알려주는 귀중한 지표. 특히 우리 산하에서 피는 들꽃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함초롬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출품작은 모두 40점이다. ‘자연-숨결’‘자연-인연’‘자연-소망’‘자연-그리움’등 들꽃을 소재로 한 연작 시리즈 30점과 ‘유채꽃 필 무렵’‘여름으로부터’‘가을이야기’‘겨울이야기’등 제주의 사계(四季)를 담은 풍경작품 10점이 선을 뵌다. 모두 유화작품이며, 작품 크기는 10호 소품에서부터 10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림 속의 개망초·구절초·원추리·엉겅퀴 등의 들꽃들은 대개 나뒹구는 항아리 주변과 허물어진 돌담, 바위 틈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때묻지 않은 고향의 정서가 느껴지고, 그 강인한 생명력으로 보는 이에게 힘을 준다.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구상미술의 기본적인 면에 충실하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미술을 가까이 할 수 있고, 현대미술이 결코 난해하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이번 서울 전시회에 이어 오는 5월1일부터 7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마련한다.

 그는 제주대 미술학과·경기대 조형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재 신맥회·홍익화우회 동인 활동과 한국청년구상작가회원이자 제주도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757-2170, 011-693-3757.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