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와 탐라전국합창축제 등 대규모의 문화행사를 치르는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이 전문 무대요원이 절대 부족해 ‘수준 높은’행사를 위해서는 무대 담당 직원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문예회관은 896석의 대극장과 200석의 소극장 등 2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무대 전담 직원은 5명. 무대·기계 2명, 조명 1명, 음향 1명 등 4명이 대극장을 맡고, 소극장은 1명의 전담요원이 배치돼 무대와 조명·음향을 맡고 있다. 여기에 무대계장 1명과 인턴직원 3명이 보조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문요원이 아니어서 그야말로 ‘보조 업무’밖에 못하는 실정이다.

 무대 요원들의 대체 인력이 없어 무대계 직원들은 공연이 있을 때는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해야 하는가 하면 국제관악제는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대형행사가 있을 때는 공연장 붙박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때문에 무대계 직원들의 누적된 피로는 일의 효율을 떨어뜨려 공연관계자들의 요구를 다 받아주지 못해 적지 않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도문예회관과 극장 환경이 비슷한 대구광역시 문예회관(대극장 1110석·소극장 320석)은 무대 전담직원만 15명. 무대·기계 5명, 조명 4명, 음향 4명, 기타 2명 등 15명이 무대를 담당하고 있고, 698석의 대극장 하나를 운영하는 목포시문예회관은 무대·기계 3명, 조명 2명, 음향 2명, 기타 1명 등 8명이 무대를 전담해 제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그러나 공연 일수는 도문예회관이 지난 한해 대극장 255일·소극장 197일을 사용해, 대구문예회관이 대극장 202일·소극장 110일, 목포시 문예회관은 154일로 타 극장을 앞지르고 있다.

 도문예회관 관계자는 “IMF때 무대계 직원 감원으로 타도 극장에 비해 무대요원이 절대 부족한 게 사실이다”면서 “무대요원들의 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인턴사원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문요원이 아니어서 아직은 보조역할 밖에 못하고 있다. 그러나 무대업무를 제대로 익히게 되면 무대계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