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년전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 304명의 아까운 목숨이 바다로 떠난 날이다. 희생자 가운데 9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를 맞아 16일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을 비롯해 전국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한국사회의 안전이 강화됐지만 갈길이 멀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과 선박 안전은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계속해서 발생하는 어선사고는 여전히 안전의식이 미흡함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재해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지역 산업현장 재해는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로 인해 사망한 근로자도 2013년 9명, 2014년 8명에서 2015년 11명, 2016년 13명, 지난해 19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지난 2월 22일 서귀포시 남원읍 하수중계펌프장에서 작업 도중 현장 감독 공무원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불감증도 여전하다. 보행자보다는 차량을 우선하는 교통문화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망사고(80명)를 분석한 결과, 67.5%인 54건은 운전자의 안전운전불이행 때문이다. 나머지는 보행자보호 불이행 6건, 음주운전 5건, 중앙선 침범 4건, 신호위반 3건, 과속 2건 등이다.

보다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제주도는 '2018 국민안전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각종 재난 안전사고 발생 시 도민 스스로 재난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안전실천 행동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안전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은 저조하기만 하다. 

국가와 제주도는 사회안전망의 큰 틀을 다시 한 번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도민들도 안전의식을 높이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4년이 지나면서 생명 최우선의 인식이 점차 퇴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모두에게 자문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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