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미세먼지 경보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지만 주차요원 등 야외노동자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하면서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양경익 기자

주차요원·공사현장 근로자 등 마스크 없이 근무
노동자 건강권 위협…미세먼지 예방 대책 필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야외노동자 등 '미세먼지 약자'들은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제주도 전역이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했지만 제주시 용담의 한 공영주차장에는 주차요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들로 쉴 틈 없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주차하려는 차량들 사이로 매연은 물론 미세먼지는 수 없이 발생하고 있었지만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근로자는 단 한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시 전농로 인근에는 '긴급 상수도 노후관 교체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장비는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에 열중이었다.

특히 중장비를 운전하는 노동자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먼지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야외노동자들은 미세먼지 속에서 마스크 등 안전보호 장비 없이 야외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는 등 건강권 마저 위협받고 있어 미세먼지 예방 대책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주차요원 김모씨는 "아직까지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마스크 등 안전장비는 지급이 안 된 상태"라면서 "실내인 요금 정산소에서 근무할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야외에서 일할 때는 온몸으로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뒤집어 써 죽을 맛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5일 미세먼지 경보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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