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검찰은 지난 2014년 10월 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세월호가 선사측의 무리한 증톤 및 과적으로 복원성이 현저히 악화된 상태에서 조타수의 조타미숙으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복원성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당시 일각에서 제기됐던 선박이나 암초 등과의 충돌설, 좌초설, 폭침설, 잠수함 충돌설, 국정원 개입설 등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후 4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검찰이 발표한 침몰 원인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김지영 감독)는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다. 먼저 세월호가 침몰 직전 급격히 우회전한 후 몇초간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부는 나중에 AIS를 복원해 전체 항로를 제시한다. 하지만 인근 서거차도 레이더 관제자료, 해군의 레이더와 불일치했다. 심지어 해군 레이더는 세월호가 침몰 직전 좌우로 급격히 흔들리며 지그재그 운항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제작진이 AIS 원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세월호 항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세월호 항해 경로에 따르면 전날 밤 인천을 출발한 세월호는 이미 군산 앞바다를 지나던 사고 당일 새벽부터 속도가 급변하고 급회전을 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다. 또 세월호 승무원들은 사고 시각을 당초 8시30분에서 8시50분으로 번복했다. 또 세월호가 침몰 직전 1초간 27도나 기운 점, 좌회전을 하면서 왼쪽으로 기울었다는 점(관성의 법칙에 따라 좌회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기운다), 선체 앞부분 컨테이너 상태 등을 토대로 조타 미숙으로 인한 화물 쏠림이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또 제주해경과 VTS 통신 기록, 인근 화물선 선장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부가 발표한 침몰지점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를 위해 세월호 탑승객, 단원고 학생들, 유가족들, 물리학자, 사고 당시 인근을 항해했던 화물선 선장 등이 증언에 나선다.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작업을 거쳐 뭍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세월호는 왜 침몰했을까.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