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 21일 도민과 함께하는 4·3문학기행 

제주시 도심에 남아 있는 제주4·3의 흔적은 어쩐지 더 쓸쓸하다. 아픔의 정도 보다는 관심의 공동화로 빚어진 현상이 둔한 동통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더 마음이 쓰이고, 손이 간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이종형·이하 제주작가회의)와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수범·이하 탐미협)이 잊혀져가는 기억 보듬기에 나섰다.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사전행사로 진행하는 4·3 문학기행이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제주공항 입구 일명 해태동산 인근 소나무 숲에서 펼쳐지는 기행은 4·3 당시 60명이 넘는 무고한 주민들이 시내 외곽지역에서 끌려와 집단으로 희생된 도령마루를 품는다. 현기영의 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으로 활자화했지만 다른 4·3유적지와 달리 지금까지 방치되다 시피 남아있는 공간이다.

제주작가회의는 2016년 도령마루를 답사했다. 이번 기행은 도령마루의 비극적 역사를 환기하고 도심 4·3 유적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했다.

탐미협은 나무안내판을 현장에 설치해 '도령마루'라는 이름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문학기행은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일까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참가신청 하면 된다.

참가비 1만원. 참가자에게는 점심과 제주작가회의가 4·3 7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시선집 「검은돌 숨비소리」를 나눠준다. 문의=010-7743-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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