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최영열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이사장

지난 2015년 희망나래 창업 
인쇄물·판촉물 등 사업 실시
장애인복지특별상 수상 영예

바쁘게 일하는 손에는 침착함이 묻어 있고 누군가의 물음에 부드러운 음성의 답변들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머금어져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면의 편견을 자각하게 하고 그것을 깨뜨리는 일의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최영열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이하 희망나래) 대표(49)다. 그가 몸담고 있는 희망나래는 편견들과 맞서며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날개를 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시민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했는데 그래도 뭔가 좀 더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일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되 직업으로 연결한 지점을 찾으려 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됐다.

희망나래를 경영하기 전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있었다. 10년 정도 일을 하다 초창기부터 사업계획을 고민해왔고 지난 2015년 희망나래를 창업하게 됐다. 

최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한 활동가들이 발달장애인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며 "희망나래 조합원 등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것을 희망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장애인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나래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인쇄물 출판과 판촉물 교육 등이 있다. 최 대표는 인쇄 사업의 경우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제도를 활용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제주 지역에 인쇄 및 판촉 분야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없었던 것도 희망적이었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고 결국 지난 2016년 2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창업비용·멘토링을 제공받게 됐다. 이후 배달 업무 담당 발달장애인에게 서비스교육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담당하는 업무는 전문 직원들에 비해 단순한 업무로 보일 수 있지만 제본 시 반드시 손을 거쳐야하는 후가공은 실패율이 높아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기에 결코 단순하기만 한 일이 아니다"라며 "배송업무는 협동조합의 직원과 조합원이 고객을 만나는 접점으로 조합의 얼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일 열리는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인들이 재활프로그램 및 교육을 통하여 안심하고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장애인복지특별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고민하고 기회를 만들어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발달장애인들의 가능성에 날개를 달아주고 사회서비스와 직업을 갖고 가족·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고자하는 장애인들의 소망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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