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동양에서는 최고 지도자 론을 제왕학이라 한다. 서양에서는 제왕학에 해당하는 분야를 대통령 학이라 한다. 대통령 학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하나의 학문 분야로 터를 잡아가고 있다. 대통령 학이라 해 굳이 대통령의 지도력 만에 대한 분야가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 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을 연구하는 분야다. 미국의 한 대통령 학의 권위자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과 된 후에 바람직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를 5가지로 지적했다.

첫째, 건강이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하여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비단 지도자뿐만이 아니다. 누구든 건강치 아니하고는 아무것도 도전할 수 없고 성취할 수 없다.

둘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전이란 무엇인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란 어떤 능력인가.

비전은 한 공동체가 바라보고 나아갈 공통의 목표다.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공감하고 그 목표를 향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바칠 수 있게 하는 목표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상상력과 통찰력과 실천력을 지닌 사람이다. 

셋째, 설득력이다. 아무리 빼어난 비전도 그것을 국민들에게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갈등만 조장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민주사회에서의 지도자에게 이런 설득력은 필수적인 자질이다. 그런 설득력을 발휘하려면 2가지를 갖춰야 한다. (두가지는 자신의 내면의 성실함과 외적 신뢰감이다.) 

넷째, 일관성 도덕적 일관성(Moral Integrity)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이다. 일관성이 없는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그가 이끄는 조직이 어디로 갈지를 모르게 된다. 그러기에 어느 조직 어느 공동체이든 최고 지도자가 되려면 한결같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라 함은 생각의 일관성 행동의 일관성 가치관의 일관성 목표의 일관성 모두를 포함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너무나 변화가 심한 시대다. 이른바 속도의 시대이고 변화의 시대이다.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디지털 시대다. 이렇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변함없는 지도력이 더 필요하다. 변화에 기준이 있어야 하고 방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자가 지도자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은 것이 있다. 지도자가 감당해야 할 덕목 중의 최고 덕목의 하나가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런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의 삶에 먼저 도덕적 정서적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열정(Passion)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과감히 투자하는 열정(熱情)을 지닌 자가 최고 지도자가 돼야 한다. 그런 열정을 지니지 못한 자가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앉게 되면 그 조직 그 공동체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쓴 역사철학이란 책이 있다. 그는 그 책의 말미에 쓰기를 "내가 길고 긴 세계사를 살펴 보건데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열정의 사람들 이었다".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해야 합니다. 싸움 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이어령 나라를 위한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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