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부담을 감수한 고수익이냐, 수익폭은 적지만 안정적인 투자냐.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형 수익증권(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도내 투자자들의 ‘안정선호형 투자’패턴은 더욱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 시장 뜬다는데=도내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가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간접 주식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제주지점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 주식형 펀드로 투자자금 유입이 늘면서 현재 순증 수탁고만 160억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말 74억원 수준이던 주식형 펀드(주식 70%이상) 판매실적이 23일 현재 116억원으로 42억원 늘었다. 주식이 60% 이하인 채권혼합펀드에도 올들어 295억원이 유입되면서 1169억원(2000년말 87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60~95%를 주식에 투자하는 UBS체인지업 성장혼합 상품의 경우 운용되기 시작한 25일 현재 8억7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현대투자신탁증권 제주지점도 이달 들어서만 주식형 펀드 21억원을 포함해 총 50억원의 위탁고를 기록, 전월 20억원에 비해 갑절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보수적 투자 성향 뚜렷=주가가 너무 급등한 상황이라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이런 고민은 주식형 펀드의 판매 동향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투 제주지점의 경우 주식형 펀드 판매는 조금 늘었지만 주식혼합펀드(주식 60% 이상)의 경우 지난해 말 303억원에서 23일 현재 27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상품별로도 7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중 ‘그랜드슬램 액티브’(1월29일 설정)만이 6억5000만원대의 실적을 올렸을 뿐 ‘그랜드슬램 인덱스’(〃)나 비과세장기증권 코스닥(2월4일 설정)은 각각 1억6000만원, 1억원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30%이하만 주식에 투자하는 ‘그랜드슬램 안정(1월29일 설정)’이나 ‘싱그런 안정혼합 5호(1월22일 설정)’에는 각각 8억원과 9억원의 시중자금이 흘러들었다.

△전환형 펀드에 관심을=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1000포인트’에 기대를 거는 만큼 하락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일정한 목표수익률만을 취하는 단기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한다.

위험이 높아진 장에서 안전한 투자 방법으로 제안되는 것은 다름 아닌 ‘전환형 펀드’.

전환형 펀드는 신탁재산의 일정부분을 주식에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곧바로 펀드 내 편입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남은 기간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만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부문에서 얻은 수익을 하락장세로 돌아설 때 지키기 위해 채권형으로 전환,안전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주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의 전환기에 대응하기에 적합한 상품이기도 하다.

단 전환 전에 원금손실을 가져오면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갖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시장전망과 펀드 운용계획 및 운용사의 과거 운용실적을 검토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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